연구동향

항말라리아제 내성 극복 가능한 차세대 말라리아 치료제 ‘간룸(GanLum)’ 임상 3상 시험 성공적으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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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ate
2025-12-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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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malaria)는 플라스모디움(Plasmodium, 열원충)이라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모기를 통하여 사람에게 전파된다. 말라리아 기생충은 통상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기생충(기생성 벌레, 다세포 동물)과는 다른 단세포 생물인 원생동물(protozoa)로 인체에 감염되면 적혈구를 파괴하여 고열, 오한, 빈혈, 두통, 심하면 혼수상태를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에만 약 2억 8,200만 건의 말라리아 감염 사례와 61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러한 사망자의 약 95%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 5세 미만 어린이였다.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열대열말라리아(Plasmodium falciparum)아르테미시닌 기반 병용 요법(ACT: Artemisinin-based Combination Therapy)이 세계적인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르테미시닌(Artemisinin)은 1972년 중국 식물(개똥쑥)에서 분리된 화합물로 아르테미시닌 유도체 화합물들은 말라리아 기생충 박멸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아르테미시닌을 처음 발견한 중국 과학자 투유유(Tu Youyou)는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 아르테미시닌 유도체는 저항성 기생충의 발현 가능성을 줄이기 위하여 단독으로 사용하지 않고 다른 약제와 함께 사용하는 병용 치료제(ACT)로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동남아시아와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이 약물에 대한 부분적인 내성이 확인되고 있고 이러한 내성이 확산되면 25년 전에 도입되어 사용 중인 ‘황금 표준 치료법’인 아르테미시닌 기반 병용 요법(ACT)이 위협을 받을 수 있으므로 새로운 작용기전을 갖는 말라리아 치료제의 개발이 필요하다.

2025년 11월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지는 말라리아 치료제 간룸[GanLum: 가나플라시드(Ganaplacide)+루메판트린(Lumefantrine) 복합제]의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발표하였다. 임상시험 결과 GanLum은 기존 표준 치료제인 Coartem [아르테메테르(Artemether)+루메판트린(Lumefantrine) 복합제]보다 열등하지 않았으며 1차 및 주요 2차 평가 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말라리아 치료제 간룸[GanLum: 가나플라시드(Ganaplacide)+루메판트린(Lumefantrine) 복합제]의 화합물 구조>



 

임상시험은 아프리카 12개국 34개 지역에서 말라리아에 감염된 성인과 어린이 1,68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임상 결과 GanLum은 아르테미시닌 저항성과 관련된 돌연변이가 있는 말라리아 기생충을 약 47시간 만에 97.4%의 치료율로 박멸할 수 있었다. 이는 약 72시간이 걸리는 표준 ACT 치료제인 Coartem (94% 치료율)보다 빠른 치료속도이다. 또한 GanLum은 생식 단계의 말라리아원충을 사멸시키기 때문에 말라리아 전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anLum의 새로운 성분인 Ganaplacide는 노바티스 연구진이 230만 개의 화합물을 독창적인 스크리닝 방법을 통하여 발굴한 이미다조피페라진(imidazolopiperazine) 계열의 후보물질로부터 개발된 약물이다. (바로가기: 논문-1, 논문-2)

노바티스는 현재 FDA에 약물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12~18개월 안에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anLum은 2022년 FDA로부터 신속 심사 지정(Fast Track Designation)과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을 받아 심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FDA의 승인을 받는다면 현재 황금 표준 치료법인 아르테미시닌 기반 병용 요법(ACT)이 도입된 이후 25년 만에 승인되는 새로운 계열의 말라리아 치료제가 될 것이다.

 

작성: 이현규(한국화합물은행)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