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동향

'기존 약물 재활용'으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 첫 시도..파스퇴르, 화학(연) 등 협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3-0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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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약물 재활용'으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 첫 시도..파스퇴르 등 협업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약물을 재활용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이뤄진다. 그동안 메르스나 사스 같은 바이러스와 관련해 국내 연구기관들이 개별적으로 기존 약물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연구한 적은 있었지만, 관계 기관들이 뭉쳐서 직접적인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 5개 과학기술계 기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기간을 줄이기 위해 ‘약물 재창출’ 연구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약물재창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허가를 받아 안정성이 입증된 약물을 대상으로 새로운 적용분야를 찾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치료제나 발기부전 치료제를 항암제나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 중인 사례가 있다.

일반적인 치료제 개발은 임상 후보물질 개발부터 임상 절차를 거치면서 개발 기간에 수년이 소모되는데 ‘약물 재창출’은 이미 상용화된 약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신속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과학기술계 기관 협력해 치료제 개발 시간 줄인다

28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관기관들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승인받은 약물을 중심으로 세포 시험, 동물시험으로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신속하게 확인해 의료 현장에서 치료제로 활용하도록 돕는 ‘약물 재창출’ 연구를 관계 기관들과 논의했다.

이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마우스표현형사업단이 협력해 기존 장비와 시설을 활용해 약물을 재창출하고, 의료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치료제 연구결과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구기관들은 6500여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치료 가능 약물을 선정하고, 영장류 실험 등을 통해 약효를 검증해 4월 중순경 과학적 연구결과를 중앙 임상 TF 등 보건 당국에 제공한다.

시간, 비용 최소화해 접근 가능...치료제 개발 시 특허권 이슈 발생 가능성은 있어

참여 연구자들에 의하면 국가적인 긴급 상황에 ‘약물 재창출’ 연구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기존 치료제를 응용한다는 점에서 향후 개발한 치료제에 대한 특허권 분쟁이 발생할 여지는 있다.

김형래 한국화학연구원 CEVI 융합연구단 바이러스치료제팀장은 “시판된 약물은 독성, 부작용, 약효가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약효를 빠르게 검증해 임상절차에 활용될 수 있다”면서 “개발기간이 짧고, 비용이 적게 소모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치료제를 응용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개발할 치료제에 대해 특허권 이슈가 발생할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파스퇴르연을 방문해 과학기술계 전문가들과 대책을 논의한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코로나 19가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을 대상으로 약물을 재창출해 신속한 치료제를 확보하는 것이 국민들이 과학기술에 기대하는 역할”이라며 “유관기관들의 자원과 역량을 모아 연구가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